일본과 우리나라의 음식문화
이웃 일본은 편의점 천국이라는 말보다는 편의점 도시락 천국이라는 말이 더 어울립니다.
일본은 맛있는 것이 먹고 싶으면 편의점에 갑니다.
우리나라는 치킨이 먹고 싶으면 치키점이 있고 빵이 먹고 싶으면 베이커리 전문점에 갑니다.
그외에도 다양한 먹거리 전문점이 있습니다.
일본의 도시락, 삼각김밥 등 진열대의 크기는 우리나라 시설 보다 평균 4배에서 6배는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이니 상품의 다양성과 수요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무엇보다 상품의 질적인 수준이 매우 높아 점심시간 식사를 하기 위해 편의점 도시락을 구매하
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시장에서 일본 시장과 비슷한 방향으로 가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일본은 음식문화가 발달해 있지만 조리방법이 단순합니다.
매운 음식이 거의 없습니다.
독신 문화가 발달하여 간편식이 발달해 있습니다.
남을 의식하지 않기 때문에 혼자 먹는 것에 익숙합니다.
따라서 조리 문화보다는 간편식 문화이기 때문에 도시락이 발달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다양한 찌개류 있어 거기에 맞는 전문 식당이 즐비합니다.
서서히 독신 문화가 파고들고 있지만 아직은 입맛은 바꿀 수 없습니다.
따라서 편의점에서 즉석 찌개류를 판매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찌개류는 어묵국이나 미소국므로 즉석 미소국도 편의점에서 판매합니다.
이상에서 보듯이 일본의 도시락 판매는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과연 이렇게 될까요?
아니면 다른 전략적 의미가 있을까요?
편의점에서 도시락의 의미
현재 메이저 편의점에 있어 도시락 판매 비중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도시락이라는 상품은 단순히 매출 증대 이외의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편의점의 상징적인 상품은 삼각김밥입니다.
그러나 아래의 상징에 해당하는 상품은 ...
편의점의 다양한 상품의 상징
편의점의 맛있는 식품의 상징
편의점의 식사용 식품의 상징
편의점의 다양한 세대를 공략하는 상징
...도시락입니다.
즉 삼각김밥과 같이 간편식이나 식사 대용식이기보다는 편의점 도시락은 분식집과 같은 먹거리
영역을 넘보는 상품입니다.
이렇게 편의점에서 도시락의 상징은 미래의 먹거리를 확보하여 도시락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상
품이므로 편의점의 미래이기도 합니다.
도시락 시장의 중요성
현재 도시락 시장 약 2조 원이라고 합니다.
그중 편의점 업계는 작년 대비 50%가 넘게 성장하여 약 7,000억 원입니다.
대부분의 3대 메이저 편의점(씨유,지에스 25시, 세븐 일레븐)에서 판매되는 매출이므로 이들 회
사에서 도시락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요?
아니 편의점 업계는 성장해야만 합니다.
왜냐면 도시락 시장을 확보한 다음은 '패스트푸드'이니까요.
이것 또한 '편의점의 미래'입니다.
편의점은 공산품 즉 유통기한이 긴 상품만 파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즉 24시간 슈퍼의 이미지를 벗어나야 합니다.
임차료 상승, 좁은 땅 덩어리의 한정된 배후, 업체 간 경쟁, 다양한 먹거리 업체의 약진 등으로
현재의 한계 매출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5대 편의점인 미니 스톱은 전체 매출은 40%가 패스트푸드입니다.
미니 스톱 매장에서 조리시설의 규모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매장에서 즐길 수 있도록 시식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더욱 가능한 매출입니다.
2014년 현재 일본의 다른 업체도 미니 스톱만큼은 아니어도 조리시설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시장은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다르게 치킨 전문점, 베이커리 전문점, 분식점 등이 프랜차이즈로 발달하여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습니다.
특히 치킨 전문점은 매우 치열하여 지금은 업체마다 특징을 살려 공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상품으로는 경쟁이 안됩니다.
배달문화가 발달해 있습니다.
전화 한통이면 어떤 음식도 배달이 되고 음식 앱 서비스 업체를 통해 주문하면 다양한 할인 혜
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도시락은 그나마 경쟁이 덜 합니다.
도시락 시장 2조원중 나머지 1조 3천억 원은 한솥 도시락, 수 도시락, 하이밀 등 수제 도시락
전문점에서 나오는 매출입니다.
앞으로는 더욱 증가할 것이므로 이런 시장에서 편의점 업체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과거 한솥 도시락이 등장했을 때는 호기심에 먹었는데 맛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유는 도시락을 갓 지은 밥으로 먹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세븐 일레븐은 밥짓는 시설을 강화하여 갓 지은 밥맛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씨유는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 인증)을 받았고 밥 소물이에까지 등장하였습니다.
지에스 25시는 식품연구소를 설립하여 호텔 조리장들이 메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도시락 시장은 지금이 시작입니다.
지금의 도시락 전문점은 프리미엄 도시락 점이나 배달 전문점이 등장하여 성행하고 있지만 기업
규모로 볼 때 성장에 한계가 있습니다.
메이저 편의점 각사의 도시락 종류도 15종 전후입니다.
이정도 규모로는 시장을 넓히는데 부족합니다.
최소 30종류는 유통이 되어야 도시락 시장이 안정권에 접어듭니다.
그렇다고 수요가 부족한데 무작정 종류를 늘릴 수도 없으니까 어려운 일입니다.
결국은 팔아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업체는 꾸준히 모니터링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출시해야하고 편의점 점주는
매출을 극대화시키는 노력을 병행해야겠죠.
본사의 노력도 한계가 있고 개별 편의점에서 적극적으로 팔지 못하면 성장하기 어려우니까요.
따라서 우리나라 시장의 성장세로 볼 때 대기업인 편의점 업계와 편의점 점주가 어떤 의지로 이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다음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도시락은 그 시작입니다.
그렇다면 개별 점포는 어떻게 해야 도시락 매출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요?
